2025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아이템은 라부부였습니다. 토끼 같은 귀, 살짝 찡그린 눈썹과 주근깨, 웃는 입술 사이로 보이는 삐죽거리는 이빨, 부드러운 털로 감싸인 두루뭉술한 몸매. 못생김과 귀여움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외모를 가진 라부부는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한국의 크림에서는 윗돈을 주고도 구입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오늘은 라부부 인형 캐릭터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MZ 세대에게는 귀엽다라는 정의가 다르다.
현재 MZ세대는 ‘귀엽다’는 단어를 이전과 다르게 정의합니다. 과거의 귀여움은 동그란 외형에 촉감이 부드러운 무언가였다면, 지금은 정돈되지 않은 형태와 통통 튀는 색감이라도 엉뚱한 매력이 있습니다. 라부부가 등장하기 전 MZ세대가 열광했던 캐릭터를 보면 그들의 귀여움의 기준을 알 수 있습니다. 요괴의 모습에 사람 이빨을 가진 ‘퍼글러, 자유롭게 그린 고양이처럼 보이는 ‘모남희’, 삐뚤삐뚤한 선이 매력적인 ‘망그러진 곰’ 등은 이전 세대의 눈으로 봤을 땐 못생겼지만 현재 젊은 세대에게는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MZ세대를 중심으로 귀여움의 정의가 달라지는 현상에 대해 타임스는 “다름을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라고 합니다.
MZ 세대의 환경적인 불안함을 달래준다.
불안한 세상에서 작고 확실한 안식을 얻으려는 MZ세대의 심리를 꼽기도 한다. 팬데믹과 경기 침체, 기후 문제에 직면한 지금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했을 때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시기가 늦어지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큽니다. 이는 곧 삶에 대한 통제력이 약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안정과 보상을 추구하게 됩니다.
MZ 세대의 또 사고싶은 도파민 자극.
심리학자 대니얼 글레이저는 “MZ세대는 경기 침체, 팬데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난감, 키링과 같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아이템을 통해 통제력과 즉각적인 만족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라부부의 판매 방식은 MZ세대의 이런 심리를 더 자극합니다. 라부부는 뜯기 전까지 어떤 제품이 나올지 모르는 랜덤박스 방식으로 판매하는데, 이는 내가 원하는 제품이 나왔을 때 더 높은 만족감과 심리적 보상을 제공해 라부부를 또 사고 싶게 만듭니다. 임상심리학자 트레이시 킹은 장난감 수집은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작지만 얻기 쉬운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정서적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2026년 라부부의 인기는?
2026년 현재 라부부는 예전 만큼 인기가 사라졌습니다. ‘라부부 신드롬’의 배경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경제학자들은 “이른바 ‘립스틱 지수’의 최신 버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불황기에 비싼 명품 대신, 립스틱처럼 저렴하지만 심리적 만족을 주는 상품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랭 미국 새크라멘토주립대 경제학과장은 “불황기의 대체 소비를 보여준다”라고 짚었습니다.